하소연 조금만 들어주세요...

저는 친구들과 놀때 여러명씩 말고 딱 한명하고만 노는걸 좋아해요...
그것 때문에 다같이 놀기를 좋아하는 올해의 같은 반 애들한테 민폐를 끼치기는 싫어서 올해는 같은 반에 친구를 사귀지 않고 지냈습니다.
말을 하는 것도 별로 안좋아해서 저는 자연스럽게 반에 한명 정도 있는 조용한 애로 지냈습니다.
애들도 대부분 절 신경쓰지 않거나 그냥 평범하게 대해주는 정도입니다.

근데 10월 사설 모의고사를 치는 도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답안지를 받으면 뒤로 넘겨야 하는데 제 뒤에 저희 반 실장이 있었는데
제가 답안지를 뒤로 넘긴채로 애가 받을때까지 기다렸는데 얘가 시험지도 안받고 큰소리로 다른 친구들과 떠들더라고요
계속 기다려도 안받길래 제가 빡쳐서 던졌는지 아니면 그냥 놓은건지 생각은 안나지만 아무튼 답안지를 그 애 책상에 놔뒀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뒤에서 허어! 진짜 거짓말 안하고 어이없을 때 내는 소리를 내더라고요.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기한테 뭐라고 해서 어이없을때 내는 그런 소리 같았어요.
진짜 기분 더럽더라고요. 시험지 안받고 떠들기나 할거면 아까운 돈 낭비하지 말고 자습이나 하던가...
이후에 다른 과목 시험을 치는데 제가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던 여자애가 또 던진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걸 들었네요.
그 반장한테 장난식으로 이야기 한거겠지만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온갖 자괴감이 들더라고요...

또 예전에 있었던 일이었는데
반에 공부를 정말 잘하는 남자애가 있습니다. 솔직히 걔한테 있어서 전 안중에도 없을줄 알았는데
쉬는 시간에 제가 책상에 엎드려 있는데 갑자기 교실에 들어와서 자기랑 친한 여자애들한테 난 얘 별로라고 대놓고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여자애들은 그나마 괜찮은 애들이라서 걔한테 아무말도 안했지만... 진짜 제가 왜 이런취급을 받는가 싶더라고요...
난 얘한테 민폐끼친것도 없는데 왜 이런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얘는 머리에 든건 많아서 평소에 잘난척을 많이 하는 편이고... 말투도 잘들어보면 반 아이들을 무시하는게 은연중에 확실하게 드러나요
근데 반애들은 그런 애한테 잘 대해주더라고요.
저런 잘난척이나 하는 애가 잘지내는걸 부러워하고... 제가 선택해서 반 아이들과 멀어진건데 괜히 이런 기분이 드는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같은 반 애들은 수시가 끝나니까 최저 맞추는 애들은 신경도 안쓰고 서로 디스하는데 화를 내기는 커녕 같이 사이좋게 디스하고 미래에 대해서 대책없이 긍정적이고...
반 아이들과 성격이 맞지 않으니 학교에 다니기 정말 힘들어지네요...
얘들이 저한테 잘못한건 없지만 요즘 얘들을 보면 홧병나서 쓰러질거 같아요...


다시 상담원에게 전화하여 고지시키지 않고 향수 대신위안을 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빨리 수능치고 졸업하고 싶네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