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가 절 괴롭혀요

교복과 첫사랑을 동시에 떠나보내고 대학교에 들어간지 얼마 안돼 한 여잘 만났어요 일학년을 마치고 곧 군대에 가리라 다짐했던 혼자만의 다짐은 뒷전으로 제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나타내는 그 자체로서 저는 신비로웠기 때문에 호기심 반 설레임 반으로 갑작스럽게 교제를 시작했죠 일년이 눈깜짝할 새 흐르고  입대 후 두달이 지나 친구를 통해서 들려온 소식으로는 과 선배와 잘 만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배신감과 서운함. 당시 부대의 사면을 둘러싼 시커먼 바다는 제게 감옥처럼 느껴졌어요 전역하는 날까지도.
시간이 흘러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저는 이전과 달리 숨막히게 돌아가는 틈 속에서 이제 완전히 잊었노라 생각했어요 근데 예상과 달리 제 어둔곳에 아직까지도 질리게 박혀있는 건 통보받은 날 저놈 죽는다며 장난스레 전투화끈을 뽑아 숨긴 짖궂은 선임들을 머쓱 웃으며 넘기던 하루하루와. 소각장 뒤에서 담배를 태우다 머릿속에서 툭. 하고 끊어진 '앞으로 그 누구건 더이상 내 모든걸 주지 말자' 다짐하던  그때의 감정과 기억들이었고 그 질린 감정에서 벗어나고자 절박해진 저는 결국 그녀를 제 머릿속에서 제맘대로 보정해버렸어요. 그래, 내가 열렬히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 내가 못되게 굴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보내주자.
어떤날은 꿈에 나와 괴롭히고 어떤날은 다리건너 들려오는 소식들로 절 괴롭혀요. 이건 제가 이전 연애는 미완으로 마무리되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당시 그에게 가서 '이러이러하니 헤어지자.' 란 말을듣고 싶었는데.
 나의 지난 연애는 고작 전화한통으로 끝이 났으니. 그 상징적인 헤어지잔 말도 오고가지 않은채로
그냥 자연스럽게 '아. 나 지금 헤어지는 중이구나.'
그렇게 허무하게 떨어져 나간게 화가 나나봐요 무엇보다 그 사람이 미운것 보다도 나에게 혐오감이 들고 싫어져요 왜 아직도 고통받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미안해져요. 내 사랑하는 사람이 혹여나 이런 마음을 내게서 알아채지 않을까 무서워요.
사람을 만나는 태도에 변화가 생긴게 억울해요
또 이건 수많은 내 문제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앞이 깜깜해져요
사회인의 전형적인 딜레마가 찾아올때면 반드시 따라다녀요.
나는 왜 갈수록 어린 잘못을 반복하고 제자리에 앉아 후회하고 그걸 털고 일어날 줄 모르는 사람일까 그어떤 결정도 주체도 없이 사람들 사이 혹은 허공에 붕 떠다니는 사람이 저인 것 같아요. 나조차도 '내가' 없는 인생이라 사람하나 미워하지 못하고 사람 하나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1년 재약정에 월 벨소리 갤2는 제겁니다.
오늘 새벽에 퇴근후 우연히 사진을 봤어요. 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