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언제부터 잘못된건지 몰라도, 나는 비정상인란 건 자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복수하고 싶다고 자살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아버지가 죽고 홑어미 밑에서 살아도 복수 삼아 죽고 싶은 같다. 아버지에 대한 애도마저도 어미가 내가 분풀이하며 머리를 때릴 때, 너는 왜 내 방식에 어울려 아비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냐고 따질 때 사라졌다.
내가 잘못 한 것인가? 나는 어미에게 정신과에 가서 상담받고 싶다고 할 때에 부끄럽다고 못 가게 방해 받았다. 내가 관심과 공감이 부족한 중2병 환자라 할 지에도 내 유일하고도 지속적인 취미가 자해받게 없고, 무료상담을 이용했을 적에도 암만 상담을 받는 들, 가족들이 같이 변하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는 데 내가 더이상 무엇을 변해야 하지?
내 취미래봐짜 시간을 죽이듯이 잠만 자며 의식을  짓누르거나, 현실에서 도피해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거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손톱으로 박박 피나올 적 까지 온 몸을 긁거나, 토하기 위해 맛도 모르는 것을 위에 집에 넣다가 그대로 내뱉는 것 뿐이다.
애초에 내게 다른 것이 허락 될리도 없었다. 학생때나 지금이나 시간은 없고 밤까지 원치않고 선택하지도 않은 것들에 휘둘려있었다가 집에 돌아가면 자고, 토요일까지 마찬가지로 일하다가 일요일은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자는 시간이지 여가 시간은 아니다. 시간은 답이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 노력하면 변할 거라 생각했던 것이, 결국 다른 이들도 전부 아둥바둥 살면서 나만 특별히 다른 것도 없었고, 싫어하던 것은 여전히 싫고, 좋아하던 것은 내 손으로 포기하게 돼더라.
죽음은 순수하다. 삶은 고통이요 두려움인데 반해, 죽음은 오롯히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죽지 못하는 내가 바보요 겁쟁인데도, 나는 유일한 희망이 죽음이라 안 아프게 죽거나, 잠을 청하며 깨어나지 않기만을 빈다. 나는 내일이 찾아오지 않기늘 원한다. 이 밤에야 겨우 나만의 시간을 얻고 고통에서 해방돼었는데, 내일은 다시 제 발로 사형대에 끌려가는 시간이다. 애초에 뭔가를 좋아하지도, 제정신도 아닌 내가 제대로 된 일을 할 수도 없는데, 버겁게 붙잡고 있기도 싫다.
나는 죽기를 원한다. 하지만 열살 때 부터 십년도 넘도록 입버릇처럼 중얼거리는 말에 실현력이 없다.
10층에 뛰어내리며 찰나의 고통과 두려움에 몸부림치는 것과, 욕조에서 동맥과 정맥도 구별 못 하고 실패할지도 모르는 이미 실패한 인생의 추락 중에 뭐가 좋을까.
새삼스럽게도 나는 정신과에 가고 싶다. 하나 있는 어미는 제정신이 아닌 자식이 부끄럽다고 말리고, 뭣보다 수중에 남는 생활비도, 일단 지금 다니는 도살장같은 직업에 콧물감기약 받을 시간, 점심때 은행갈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건 내 말로는 결국 죽음이며 자살이라고 믿는다. 갈수록 내 망가진 뇌가 가속도 붙을테니까.
죽고 싶다.
마땅히 뭐하는 한접시 뚝딱하고
해방 돼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 죽는 건 무서워.
하지만 삶은 더 괴롭고 내일이 영영 찾아오지 않는 걸 바래.